5. 수성최씨 문중 소장 최좌해 초상화 김홍도, 이명기의 또다른 합작품, 발표 민홍길박사(국립전주발물관)
18세기 후반 조선의 경학 연구자인 내암 최좌해(1738∼1799)는 춘천에서 다양한 강학활동을 펼치며 지역에서의 학문 교류의 꽃을 피웠다.
‘최공자’로도 불린 최좌해는 청년기부터 다양한 강학활동을 펼쳤고,지역의 젊은 인재들이 몰려와 그에게 공부를 청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지난23일‘수성최씨 가문과 춘천’을 주제로 강원대 미래도서관에서 열린 제64회 한국한문고전학회 하계학술대회는 춘천 수성최씨 가문 소장 자료를 분석,지역의 학술사 기초연구에 대한 발판과 도문화유산으로 지정을 위한 충분한 의미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최좌해가 노론의 학자였지만 송시열을 뿌리로 둔 화서학파와는 다른 맥의 학자라는 사실과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자인 광암 이벽과 교류했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안세현 강원대 교수는 수성최씨 가문 소장 고문헌20종과 고문서24종 등을 분석한‘춘천 수성 최씨 가문 소장 고문서의 현황과 가치’를 통해 그 의미를 밝혔다.안 교수는“전근대시기 춘천의 학자로는 성재 유중교와 의암 류인석 등 화서학파 위주로 조명받았다”며“이들의 생애와 학문,향촌 사회에서의 활동상을 본격적으로 연구해 춘천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풍성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암 최좌해의 학문·강학 활동과 인적 네트워크’를 발표한 정용건 강원대 교수는“16세기 춘천에 뿌리 내린 수성 최씨 가문이 최좌해의 시기에 비로소 학문적 꽃을 피웠고,춘천이 강원도를 대표하는 학문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내암 최좌해의 학문 활동과 경학 연구’를 발표한 이동학 고려대 연구자는“최좌해가 고문효경을 기본 텍스트로 연구했다는 점에서 기존 주자의 학설과는 다른 관점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2019년 춘천 최승근 씨 집에서 해당 자료를 처음 확인한 한희민 강원대 연구자는‘수성 최씨 은일선비9인의 전기 구일전 연구’를 통해 수성최씨 가문이 쓴‘구일전’의 면모를 살폈으며 그간 저자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춘천 최초의 인문지리지‘춘주지’를 쓴 인물이 최홍기라는 사실도 밝혔다.한 연구자는“‘구일전’은 춘천지역 은자들의 면모를 밝혀주고 당시 지역 문화형성과 향교 중건 및 문암서원 건립 과정을 밝혀주는 소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이어“시와 도차원에서의 관심과 함께 학회 구성과 원문 해석 등 장기적인 대책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로 꼽혔던 이명기와 김홍도가 그린 최좌해의 초상화에 대한 내용도 주목을 받았다.